JADE BLACK    Illustrator

현재 뉴욕의 프랫(Pratt Institute) 대학에서 
Fine Arts 전공으로 재학 중인 이수현 작가

패션, 설치 미술, 퍼포먼스, 일러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 경계를 두지 않고 작업 중이다.

인스타그램을 살펴보니 패션위크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데, 어떤 명분으로 참여하게 되었나? 그리고 그 때 했던 작품 'Blurred Identity'의 컨셉은 무엇인지?

'Blurred Identity'(인터넷 옷) 작업을 시작했던건 2016년이었다. 사실 만들어 놓기만 하고 무언가를 더 할 생각은 없었는데, 지인이 퍼포먼스를 입고 진행해보는 것은 어떻겠냐고 추천했고, 결정적으로 그날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다가 얼떨결에 동대문 역사 문화 공원 역에 잘못 내렸었다. 마침 서울 패션위크 마지막 날이어서 개성 넘치는 옷을 입은 수많은 사람을 보고 여기서 퍼포먼스를 해야 한다고 느껴, 바로 작업을 가져와서 퍼포먼스를 진행했었다. 그때 'Blurred Identity'가 이목을 끌었는지 페이스북에서 이슈가 되었고 생각 외로 사람들의 반응이 좋아서 놀랐었다.


그 이후 패션 관련 프로젝트는 하지 않다가, 2018년 초에 새로운 옷 형태의 작업(Wearable art)를 2개 더 제작하게 되었고, 2016년을 회고하는 기념으로 서울 패션 위크에서 총 3벌의 옷을 모델에게 입혀 패션쇼로 들어가는 퍼포먼스를 진행했었다.


공식적으로 초청받아 쇼를 한 건 아니지만,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공식적인 쇼나 비엔날레 등에 초청받지 않은 채 퍼포먼스를 진행한 선례는 많으므로 나 또한 그 방식을 취했다고 생각단다.

'Blurred Identity'에서 기존에 보지못했던 재질과 패턴, 형태를 볼 수 있었는데, 그 옷은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나?

‘Blurred Identity'는 SNS, 뉴스, 인터넷의 수많은 정보가 개인을 삼켜버린 요즘 사회를 나타내는 의상이다. 현대인들은 이제는 그 자체로 인지되지 않고, 자신과 남들이 업로드한 수많은 정보들에게 가려진다고 생각한다. 정작 개인은 흐릿하고 그를 가리려는 정보들만 보이며, 무엇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알 수도 없는 사회를 옷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제작은 투명한 아세테이트지에 100여 개 정도의 인터넷 창들을 모아 프린팅 했고, 모델의 몸과 그 위의 정보가 겹쳐진 이미지로 현대인들을 표현했다.


패션디자인의 관점에서 옷의 소재만을 본다면 Mesh나 Silk는 see-through(시스루) 옷의 소재다. 작업이 담고 있는 의미가 인간의 본질을 인터넷이 뒤덮어 버린 컨셉이기에, 착용 시 안에 옷을 입지 않거나, 베이지 톤의 이너를 입도록 했다.

작품들을 보면 색채에 관한 감각이 있는 것 같은데, 따로 색채에 대한 공부를 한 적이 있나?

색채에 감각이 있다고 하기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론적인 공부보다는 실제 다른 디자이너들이나 미술 작품을 보고 색 조합을 많이 참고하는 편이다. 최근 1년 동안은 에르메스, 에밀리오 푸치 등의 패션 브랜드, 한국의 민화(특히 책가도와 문자도), 박생광 선생님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했다.

손으로 만든 패턴 Hands Series 를 정말 인상깊게 봤는데,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했나?

사실 정말 어릴적부터 두 손을 꼬아 하나의 기하학적인 모양을 만드는 습관이 있었다. 심심할 때 손톱을 물어뜯는 류의 습관 같은 것들 말이다. 3년 정도 전부터 이 습관을 가지고 무언가 작업을 할 수 있겠다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있었던 것 같다. 손 패턴을 만들기 전에도 지금 있는 공간에 어울리는 모양을 만들어 사진을 찍는다든지, 목탄으로 여러 손 모양을 그리는 작업도 했었다. 그러던와중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 수업을 듣다가 패턴의 기초에 대해서 공부하게 되었고, 여러 기하학적인 모듈들을 실험해보던 중 내 손이 모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이 작업의 시초가 되었다.


기존에도 사물을 생명체처럼 대한 작업 ( 밥솥에 사인받기, 페트병의 조상 만들기 등)이나 신체 부위를 마치 미술재료처럼 이용한 작업 (눈알 타이포그래피 등) 등이 있는데 그런 작업도 신체 부위를 활용한 작업의 연장선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요즘에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과 인공지능 사이의 경계, 생명과 무생물의 경계 및 국가, 민족, 성 집단의 경계 또한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 경계에 서있는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는 장기모양의 일러스트작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으며 어떤 의미가 있나?

중학생 때부터 여러 가지 주제로 그림을 그려왔는데, 장기 자체가 theme이 된 것은 2015년 부터였던 것 같다. 인간이나 외계인 등의 생명체와 함께 그들의 내부 장기를 함께 그려 넣기 시작했는데, 그 당시 관심 가지던 작가 데미안 허스트의 ‘찬가’ 나 Kaws 의 Flayed Companion 시리즈의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2015, 16년에 특히 관심 가지던 주제인 ‘Invisible’과도 연관이 있는데, 무의식, 사회 뒤에 가려진 일들, 결과가 아닌 과정 등에 대한 작업을 했는데, 몸 안에 있기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장기 또한 흥미로운 주제가 되었다.

Jade Black에게 현실적인 심장과 하트(아이콘)의 관계란?

심장은 인간의 장기들 중 유일하게 단순화된 아이콘이 있는 장기인것 같다. 얼핏 보면 사실 하트라는 형태는 실제 심장과 그렇게 닮지도 않았지만 진짜 심장보다 더 심장 같은 사인이 되었고, 피를 순환시키는 장기뿐만이 아닌 사랑과 생명, 좋아요까지 의미가 확장되었다, 나 또한 작업을 함에 있어서 현실에서 영감을 받지만 더욱더 현실을 부각하고, 사람들이 그것을 느끼게 하고 싶다.

디자인(예술)작업을 하는 시간 외에 어떠한 취미가 있나?

시간 날 때마다 새로운 공간에 가보려고 한다. 편집샵, 미술관, 레스토랑에서 시작해 바닷가나 낡은 건물들까지. 수많은 공간과 경험들 중에서 좋았던 부분들을 간추려 내 취향을 구체화시키는 게 취미라면 취미라고 할 수 있겠다. 전시회를 가고 매번 기록하는 습관은 꽤 꾸준해서 5년간 200개를 넘게 기록했는데, 이젠 취미라고 말하기엔 일 같아진것 같다.

좋아하는 옷이나 옷에 대해 나만의 철학이 있다면?

여러 톤의 회색 레이어드, 묘하게 두 가지 역할이 되는 옷, 이 브랜드가 이런 걸 만들었나 싶은 옷을 좋아한다. 사실 wearable art를 만든 것이지 직접 패션 디자인을 제대로 시도한 적, 혹은 정말 깊이 있게 공부해본 적은 없어서 옷에 이렇다 할 철학을 말하긴 이른 것 같다.

제작되는 콜라보 작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게 된 장기 모양의 티셔츠는 사실 ‘Anti Suicide Suicide Club’이라는 일러스트 작업 안의 인물이 입고 있는 티셔츠다. 그림 자체에서는 자살이라는 주제와 함께 생명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표현되었는데, 그 의미 자체는 같다고 생각한다.

작업할 때 어디서 주로 영감을 얻나?

살짝 구름 낀 섭씨 19도의 날씨, 친한 친구와 하는 낯선 대화, 고대 문명의 유물들처럼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 같은데 현실인 것들이 영감을 주는 것 같다. 다른 아티스트들이나 디자이너들에게도 역시 영감을 얻지만, 그들에게 얻는 건 형태나 색채 정도이지, 작업의 베이스가 되는 아이디어 자체는 오히려 미술과 아예 동떨어진 분야에서 얻을 때가 많다. 중학생 때부터 꾸준히 모든 것에서 배우고, 영감을 얻는 연습을 계속하다 보니 덕분에 길을 가다가, 뉴스를 보다가, 누군가와 말싸움을 하다가도 아이디어를 얻곤 한다. 심지어는 토플 시험을 보던 중 지문에서 영감을 받아 메모한 적도 있다.

인스타그램을 살펴보니 패션위크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데, 어떤 명분으로 참여하게 되었나? 그리고 그 때 했던 작품 'Blurred Identity'의 
컨셉은 무엇인지?

'Blurred Identity'(인터넷 옷) 작업을 시작했던 건 2016년이었다. 사실 만들어 놓기만 하고 무언가를 더 할 생각은 없었는데 지인이 퍼포먼스를 해보는 것은 어떻겠냐고 추천하기도 했고, 결정적으로 그날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다가 얼떨결에 동대문역사 문화 공원 역에 잘못 내렸었다. 마침 그날이 서울 패션위크 마지막 날이어서 개성이 넘치는 옷을 입은 수많은 사람을 보고 여기서 퍼포먼스를 해야겠다고 느껴, 바로 작업을 가져와서 퍼포먼스를 진행했었다. 그때 패션위크에서 'Blurred Identitu'가 이목을 끌었는지 페이스북에서 이슈가 되었고 생각 외로 사람들의 반응이 좋아서 놀랐었다. 


그 이후 패션 관련 프로젝트는 하지 않다가, 2018년 초에 새로운 옷 형태의 작업(Wearable art)을 2개 더 제작하게 되었고, 2016년을 회고하는 기념으로 서울 패션 위크에서 총 3벌의 옷을 모델에게 입혀 패션쇼로 들어가는 퍼포먼스를 진행했었다.


공식적으로 초청을 받아 쇼를 한 건 아니지만,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공식적인 쇼나 비엔날레 등에 초청받지 않은 채 퍼포먼스를 진행한 선례는 많으므로 나 또한 그 방식을 취했다고 생각한다.

'Blurred Identity'에서 기존에 보지 못했던 재질과 패턴, 
실루엣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옷은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나?

‘Blurred Identity는 SNS, 뉴스, 인터넷 등의 수많은 정보가 개인을 삼켜버린 요즘 사회를 나타내는 의상이다.


현대인들은 이제는 그 자체로 인지되지 않고, 자신과 남들이 업로드한 수많은 정보들에 가려진다고 생각해. 정작 개인은 흐릿하고 그를 가리려는 정보들만 보이며, 무엇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는 사회를 옷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제작은 투명한 아세테이트 지에 100여 개 정도의 인터넷 창들을 모아 프린팅했고, 모델의 몸과 그 위의 정보가 겹쳐진 이미지로 현대인들을 표현했다.


패션디자인의 관점에서 옷의 소재만을 본다면 Mesh나 Silk는 see-through(시스루) 옷의 소재다. 작업이 담고 있는 의미가 인간의 본질을 인터넷이 뒤덮어 버린 컨셉이기에, 착용 시 안에 옷을 입지 않거나, 베이지 톤의 이너를 입도록 했다.

디자인(예술)작업을 하는 시간 외에 어떠한 취미가 있나?

시간 날 때마다 새로운 공간에 가보려고 한다. 편집샵, 미술관, 레스토랑에서 시작해 바닷가나 낡은 건물들까지. 수많은 공간과 경험 중에서 좋았던 부분을 간추려 내 취향을 구체화하는게 취미라고 할 수 있겠다. 전시회를 가고 매번 기록하는 습관은 꽤 꾸준해서 5년간 200개를 넘게 기록했는데, 이젠 취미라고 말하기엔 일 같아진것 같다.

좋아하는 옷이나 옷에 대해 나만의 철학이 있다면?

여러 톤의 회색 레이어드, 묘하게 두 가지 역할이 되는 옷, 이 브랜드가 이런 걸 만들었나 싶은 옷을 좋아한다. 사실 wearable art를 만든 것이지 직접 패션 디자인을 제대로 시도한 적, 혹은 정말 깊이 있게 공부해본 적은 없어서 옷에 이렇다 할 철학을 말하긴 이른 것 같다.

제작되는 콜라보 작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게 된 장기 모양의 티셔츠는 사실 ‘Anti Suicide Suicide Club’이라는 일러스트 작업 안의 인물이 입고 있는 티셔츠다. 그림 자체에서는 자살이라는 주제와 함께 생명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표현되었는데, 그 의미 자체는 같다고 생각한다.

작업할 때 어디서 주로 영감을 얻나?

살짝 구름 낀 섭씨 19도의 날씨, 친한 친구와 하는 낯선 대화, 고대 문명의 유물들처럼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 같은데 현실인 것들이 영감을 주는 것 같다. 다른 아티스트들이나 디자이너들에게도 역시 영감을 얻지만, 그들에게 얻는 건 형태나 색채 정도이지, 작업의 베이스가 되는 아이디어 자체는 오히려 미술과 아예 동떨어진 분야에서 얻을 때가 많다. 중학생 때부터 꾸준히 모든 것에서 배우고, 영감을 얻는 연습을 계속하다 보니 덕분에 길을 가다가, 뉴스를 보다가, 누군가와 말싸움을 하다가도 아이디어를 얻곤 한다. 심지어는 토플 시험을 보던 중 지문에서 영감을 받아 메모한 적도 있다.